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마가복음 15:34)

 

 

제육시가 되매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하더니, 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곁에 섰던 자 중 어떤 이들이 듣고 이르되 보라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 한 사람이 달려가서 해면에 신 포도주를 적시어 갈대에 꿰어 마시게 하고 이르되 가만 두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보자 하더라.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 (마가복음 15:33~37)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고 하셨습니다. 이 뜻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가장 큰 고통은 육신의 고통보다 하나님 아버지의 외면하심에 대한 고통이었습니다. 이 마음의 고통은 견딜 수 가 없었기에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마26:3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실 때, 이 세상의 모든 죄를 지고 죽으심과 동시에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얼굴을 더 바라보지 않으시고 외면하시는 것이 가장 큰 아픔이고 고통이었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신 것입니다. 

 

 버림받음에 대한 예수님의 고통은 십자가에서 마지막 말씀으로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고통과 외면당함의 십자가는 우리의 죄로 인해 죽어야 하는 죄의 큰 대가들과, 예수님 피로만이 사해질 수 있는 예수님의 은혜를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통해서 죽음 안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구원하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높이고 있는 말씀이라는 사실입니다. 

 

 유대인들은 그들의 삶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성경의 한 구절을 읊조리며 표현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경우도 십자가에서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이 그렇습니다. 이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는 구절은 시편 22편 1절 말씀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께서는 시편 22편의 전체적인 내용을 십자가에서 마지막으로 말씀하기 원하셨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시편 22편의 내용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내 하나님이여 내가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잠잠하지 아니하오나 응답하지 아니하시나이다

(시편22:1~2) 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3절부터 하나님을 높이는 구절이 나옵니다.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계시는 주여 주는 거룩하시니이다. 우리 조상들이 주께 의뢰하고 의뢰하였으므로 그들을 건지셨나이다. 그들이 주께 부르짖어 구원을 얻고 주께 의뢰하여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였나이다 (시편22:3~5)

 

 

또한 21절부터는 나를 도와 고통을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나를 사자의 입에서 구하소서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고 들소의 뿔에서 구원하셨나이다. 내가 주의 이름을 형제에게 선포하고 회중 가운데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너희여 그를 찬송할지어다 야곱의 모든 자손이여 그에게 영광을 돌릴지어다 너희 이스라엘 모든 자손이여 그를 경외할지어다. 그는 곤고한 자의 곤고를 멸시하거나 싫어하지 아니하시며 그의 얼굴을 그에게서 숨기지 아니하시고 그가 울부짖을 때에 들으셨도다. 큰 회중 가운데에서 나의 찬송은 주께로부터 온 것이니 주를 경외하는 자 앞에서 나의 서원을 갚으리이다. 겸손한 자는 먹고 배부를 것이며 여호와를 찾는 자는 그를 찬송할 것이라 너희 마음은 영원히 살지어다. 땅의 모든 끝이 여호와를 기억하고 돌아오며 모든 나라의 모든 족속이 주의 앞에 예배하리니, 나라는 여호와의 것이요 여호와는 모든 나라의 주재심이로다. 세상의 모든 풍성한 자가 먹고 경배할 것이요 진토 속으로 내려가는 자 곧 자기 영혼을 살리지 못할 자도 다 그 앞에 절하리로다. 후손이 그를 섬길 것이요 대대에 주를 전할 것이며, 와서 그의 공의를 태어날 백성에게 전함이여 주께서 이를 행하셨다 할 것이로다 (시편 22:21~31)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마지막으로 하셨던 말씀은 시편 22편에서와 같이, 고통 중에도 하나님이 구원하심을 바라봅니다. 라는 말씀을 예수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선포하고 계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십자가에서 외면하신 것을 원망하며 마지막 말씀을 하시고 돌아가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 아버지를 찬양하며 고통 중에 구원하시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여 모든 나라와 모든 족속이 주님께 예배하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임하시는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의 영원하신 나라가 임하는 것을 보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외면 가운데서도 소망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신실하신 사랑을 의심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온전히 자신을 주님께 맡겨드리는 믿음으로 나아가는 것 만이 십자가에서 할 수 있는 전부임을 알고 계셨습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고통가운데 있다면, 십자가와 같이 하나님이 외면하신 것과 같은 마음이 들때에도,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마지막으로 외치셨던 시편 22편의 말씀을 묵상해 보기를 권해드립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에게 소망이 됩니다. 고통 중에서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믿음으로 나아오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한탄이 변하여 주님의 찬양의 입술이 되며, 감사와 겸손으로 주님을 바라 볼 수 있는 은혜가 있길 소망합니다.